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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국수의 기원과 역사.

베트남의 대표 음식인 쌀국수의 역사는 의외로 짧다. 100여 년 전인 19세기 말 방직공업이 흥했던 남딘의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고기 국물에 국수를 말아먹던 것이 쌀국수의 시작이었다. 

 

또 다른 강력한 주장은 프랑스의 야채수프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19세기 초에 베트남에 소개된 프랑스의 요리가 베트남의 식재료에 맞게 변형되어서 쌀국수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구운 양파와 생강이 이 뽀오페를 만들 때 동일하며, 베트남 이외의 아시아 국가에서 이런 조리방법이 발견되지 않았던 것도 이 주장에 힘을 싣는다. 또한 예부터 농경사회에서 소를 신성시하던 베트남에서 소를 식용하는 일이 드물었기 때문에 이 설은 더욱 설득력을 얻었다. 이 같은 사실은 프랑스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쌀국수가 만들어졌다는 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쌀국수는 하노이 일대에서 서민들에게 사랑받은 음식으로 자리를 잡은 후, 1950년대에 이르러서 남부지방과의 교류가 급속하게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더욱 베트남의 대표음식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 1954년 제네바협약으로 북부지역은 월맹 공산 정권이 수립됬고 프랑스군은 북위 17도선 이남으로 철군했다. 이 당시 남하했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정치적 신념이나 종교 때문에 사이공 등의 대도시나 해외로 망명을 신청했고 이들이 생계를 위해 음식점을 차리거나 쌀국수를 등에 매고 다니면서 음식을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된 쌀국수는 오늘날 전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게 되었다.

쌀국수의 종류.

쌀국수는 들어가는 재료와 육수에 따라서 수십가지 맛으로 나뉘고, 각 지역마다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소고기 육수에 숙주나물과 고수가 들어가며, 새콤한 라임을 짜 넣어 함께 먹는 것이 정석이다.

 

쌀국수는 육수가 가장 중요한데, 소꼬리와 갈비, 계피, 사태, 향료 등을 함께 넣어 오랫동안 우려낸 육수에 소고기 편육을 얹어 먹는 소고기 쌀국수가 잇고, 닭의 고기와 뼈를 고아서 만든 담백한 국물에 닭살을 찢어 함께 먹는 쌀국수가 있다.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뉜다. 달고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남부 사람들은 소고기 육수로 된 쌀국수를 즐겨 먹으며, 담백한 맛을 즐기는 북부 사람들은 닭고기 육수로 만들어진 쌀국수를 즐겨 먹는다.

 

베트남과 마주하고 있는 태국도 쌀국수를 빼놓을 수 없는 나라이다. 태국은 주식으로 쌀을 먹는데, 쌀가루로 만든 면이 존재할 정도로 쌀국수를 즐겨 먹는다. 이 둘의 차이는 육수에 있다. 태국은 다양한 향신료가 독특한 향을 내는 반면에 베트남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베트남 쌀국수에 비해서 태국 쌀국수가 더욱 자극적이며 더 진하고 양념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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